지터벅을 막 끝마치고 한달여....
아직까지 모르는 사람과는 출 수 도 없고, 선배기수랑은 감히 홀딩 신청하려면 애를 써야 하던 시점.
가끔 그래도 아는 노래가 나오면 흥이 나와 쌤들한테 신청해서 자신감을 얻을 무렵이었다.
페스티벌이란것 자체가 생소했다.
그나마 경험한 페스티벌 이란것은 대부분 수동적인 형태의 부스를 열어 물건을 팔거나 구경하는것 일색이였기에 능동적인 형태의 춤추는 페스티벌은 감히 범접하기 어렵게만 느껴졌다.
그냥 정모나 갔다가 설렁설렁 5~6곡 동기들과 추고 좀 기다리다가 뒷풀이나 가고 싶었지만 모두 페스티벌에 간다고 하기에 어쩔수 없이 빠비의 몇배나 되는 돈을 내고 갈 수 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솔직히 그게 뭔지도 모르고 가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었다.
지터벅을 끝마치긴 했지만 내가 지금 춤을 추는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종종 들었었고, 사실 춤 보다는 뒷풀이가 먼저였기에 모두가 함께 즐기는 페스티벌에 대한 의문이 많았었다.
따가운 5월의 햇살이 내리쬐는 장충체육관.
그리고 그 앞에 수많은 인파들. 작은 동호회에서 정모외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던 나였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스윙인구가 많은것에 놀랐다.
체육관 안에 울려퍼지는 음악에 비하면 처음에는 적은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고, 대다수가 주변에서 구경하고 있는듯 보였다. 바에 와서도 앉아만 있는데 몇시간을 구경만 해야 되는 상황이라니... 순간 갑갑해왔다.
동기들에 끌려나와 어정쩡하게 중앙에 서 있었고 모르는 팔뤄의 신청.
머릿속으론 재미없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과 노래가 끝나면 도망쳐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으나 밝게 웃으며 즐겁게 추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흥이 나기 시작했고, 어느새 시작한 라이브.
처음듣는 라이브 음악은 몸을 저절로 신명나게 만들었다.
흥이 무르익기 시작할 무렵 흘러나오는 'sing sing sing'...
스윙키즈를 재밌게 봤었고, 스윙걸즈 OST를 좋아하던 나로서는 이 곡만큼은 꼭 추고 싶었다.
하지만 주변에 동기뿐 아니라 동호회 아는 사람이란 아는 사람들이 모두 춤을 추고 있었고, 한번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조급하고 안타깝고 안절부절하기에 이르렀다.
중앙에서 빠져나와 터덜거리는 발걸음을 옮기며 외곽으로 빠질무렵 다시금 처음보는 팔뤄 한분이 고맙게도 신청을 해주었고, 그전까지 항상 머릿속에 맴돌던 '지터벅 리더가 신청해도 과연 재밌을까?' 생각이 한 순간 날아갔다.
일단 먼저 내가 즐거웠다.
못출뻔한 음악에서 춤을 추게 되며 신이 났고 끝이 아쉬울 정도였다.
연주가 끝나고 난 뒤의 우레같은 박수와 함성!
그리고 아쉬울정도의 만족스러운 한곡의 댄스.
그 느낌은 2002년 월드컵 예선 당시 시청에서 비를 쫄딱 맞으며 응원했던 한국 VS 미국전에서 결정적인 동점골을 막판에 넣었을때 처럼 머릿속이 하얘지며 아찔한 감각. 심장은 흥분으로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았고, 춤이란 이런것인가? 라는 생각 까지 가질 정도였다.
그리고 그 느낌을 유지하며 얼마동안 춤을 췄는지 모르겠다.
공연은 조금 지루했었지만 만족하게 추는 춤. 그것이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것을 깨달았고, 그 날 이후로 사람들의 에너지를 받아서인지 스윙에 푹 빠지게 되었다.
단순히 10명이 추는것과 넓은 공간에서 100명이 추는것에도 차이가 있듯이 1000명이 추는 공간의 에너지는 남다르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 바로 앞에서, 바로 뒤에서 추는 이들의 열정이 습자지의 물이 스며들듯 그 열정이 나에게 스며든다.
이번 페스티벌에선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아니 내가 작년에 팔뤄를 통해 짜릿함을 맛보게 되었듯이 이번에는 많은 팔뤄들에게 짜릿함을 주고 싶다.
그래야 스윙이 열병처럼, 바이러스처럼 사람들간에 퍼져나가 행복감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내가 스윙을 통해 자유와 행복감을 맛 보았듯이...